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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제조 전문기업 엔도비전이 우수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개척에 나섰다. 엔도비전은 최근 “짐머바이오메트와 고주파 치료 기기, 프로브 등 관절 수술용 의료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첫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1927년 설립된 짐머바이오메트는 세계 100여 나라에 수출하는 미국계 근골격 의료기기 글로벌 기업이다. 2017년부터는 연간 9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짐머바이오메트 관계자는 이번 공급 계약을 두고 “여러 기업을 후보로 제품을 평가한 결과 최종적으로 엔도비전을 선택하게 됐다”며 “엔도비전 제품은 자사의 품질 기준에 적합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세계에 진출하는 한국 의료기기 기술력

 

엔도비전은 짐머바이오메트 일본 지사 수출을 시작으로 호주·인도·대만·중국 등 진출을 위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앞으로 세계 각지의 짐머바이오메트 지사에서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엔도비전은 여러 글로벌 기업과 계약을 진행 중이다. 중국 제약사 그린파인과 연간 1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 약학대학 파트너사(社)인 메드런치와는 지혈제 판매 계약을 마무리했다. 내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이 완료되면 연간 매출 규모는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먼디파마, 독일 리지스테크 등과도 활발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 선도 주자

 

2013년 창업한 엔도비전은 최소침습 내시경 수술인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이 국내에 알려지기 전부터 현직 의사들과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 관련 토탈 솔루션을 완비했고 특허도 5개 등록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채널로 최소침습 내시경 수술 장면을 실시간 생중계하는 등 세계 의료진에게 선진화한 국내 의료 기술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정민호 엔도비전 대표는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비(非)대면 방식으로 더 많은 의료진에게 기술을 전파하는 동시에 시간과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짧은 수술 시간으로 환자의 고통은 최소화하고 수술 효과는 높이는 우수한 우리나라 의료 기술을 세계에 전파하고 싶다”고 했다.

◇바이오 신소재 ‘KIOMER M3’개발

 

창업 이래 기능성 바이오 소재 연구에 힘써 온 엔도비전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버섯 추출 키토산을 이용한 상처 회복 피부보호제 ‘키토 액티베이터’를 선보였다. 수술 부위나 창상·화상 부위에 바르면 반투과성 막이 형성돼 상처를 보호하고 상처 치유에 효과적인 습윤 환경을 유지하는 제품이다.

키토 액티베이터는 엔도비전이 개발한 천연 바이오 소재 ‘키오모 엠쓰리(KIOMER M3)’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기존에 출시된 국내 키토산 제품은 게나 새우에서 추출한 동물성 키토산을 사용해 알러지 반응이나 바이러스 교차 감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었다. 버섯에서 추출한 키토산으로 만든 키오모 엠쓰리는 이 같은 문제가 없어 안전성이 높고 동물성 키토산 소재보다 체내에 빨리 흡수된다. 세균을 99.9% 제거하는 항균력과 보습 기능, 지혈 기능 등도 갖춰 다양한 제품에 활용이 가능하다. 엔도비전은 키오모 엠쓰리로 피부보호제뿐 아니라 거즈와 스펀지, 하이드로겔, 파우더 형태 지혈제 등을 개발하고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조직 재생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콜라겐 핵심 기술로 세계 시장 선도할 것”

 

엔도비전은 최근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스마트웰니스 규제자유특구의 ‘인체 유래 콜라겐 상용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인체 유래 콜라겐을 활용한 조직 재생 의료기기 개발에 날개를 달았다. 분당 서울대병원 등과 함께 참여한 인체 유래 콜라겐 실증 과정에서는 미생물 오염과 바이러스 감염성 질환 감염 여부 등을 철저하게 확인하는 등 안전한 의료 제품 원재료를 제공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윤리성을 갖춘 실증을 위해 기증자로부터 연구 동의서를 획득하고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의 심의를 받는 등 사전 검증 절차도 거쳤다.

이미 치료 효과가 입증된 콜라겐은 관절·척추 등 조직 재건부터 미용 목적 시술까지 여러 영역에서 폭넓게 활용된다. 특히 사람 몸에서 추출한 인체 유래 콜라겐은 돼지 등 동물에서 얻은 콜라겐보다 부작용이 적고 빠른 회복력을 보인다. 엔도비전에 따르면 국내에서 1년간 지방 흡입술로 추출해 폐기하는 지방 200t(톤)을 활용하면 1조원 이상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된다. 높은 콜라겐 원료 수입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정 대표는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인체 유래 콜라겐 개발은 상용화했을 때 가치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확보할 수 있는 콜라겐 의료기기 원재료 핵심 기술은 세계 콜라겐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강력한 무기가 되리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엔도비전은 외국 제품 의존도가 높은 의료기기 시장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자부심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의료기기 글로벌 기업에 관절 수술용 기기 공급 계약 체결… ‘K의료’ 선도 – 조선일보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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